1. 갑상선암 정보
갑상선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에 먼저 놀라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갑상선암은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기로 유명하다. 생존율이 높고, 비교적 치료도 빠르게 이루어진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착한 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암은 암이다. 그 말 한마디에 느끼는 공포와 불안은 결코 작지 않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이다.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와 체온, 에너지 수준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작지만 중요한 장기다. 갑상선암은 이 부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데, 대표적으로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이 있다. 이 중 유두암이 가장 흔하며,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 처음엔 별다른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본인도 잘 모른 채 병이 진행되기도 한다. 목의 혹이나 결절이 느껴지거나, 쉰 목소리, 호흡 곤란, 삼킴 곤란 등이 나타날 때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초음파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민감도가 높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상한 건, 요즘 들어 갑상선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건 그냥 기분 탓이 아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일하는 지인도 그렇게 말했었다. '요즘 목에 혹 있는 사람들 정말 많다'고.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환경적인 요인, 식습관, 검사 기술의 발달 등 여러 요소가 얽혀 있다.
2. 한국 갑상선암 발병률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때 암 발생률 1위를 찍기도 했다. 이유는 생각보다 복합적이다. 단순히 암이 많아졌다고 보기보다는, 발견이 많아졌다고 해석하는 쪽이 더 맞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가 일상화되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결절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런 혹들을 그냥 방치하거나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작은 결절 하나도 정밀검사로 이어지기 쉽다. 그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치료와 수술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는 소극적 관찰이라는 개념이 의료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는 갑상선암의 경우 당장 수술하지 않고, 일정 기간 지켜보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 여성, 특히 30~50대 여성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호르몬의 영향, 유전적 소인, 환경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의심된다. 예전에 한 방송에서는 미세먼지가 갑상선암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다룬 적도 있었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긴 어렵지만, 몸에 쌓이는 물질들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나도 예전에 건강검진에서 목에 작은 결절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저 아, 뭐 괜찮겠지 하면서도 속은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악성은 아니었지만, 그 이후로는 목에 혹시라도 뭔가 만져지면 늘 신경 쓰게 된다. 이처럼 갑상선암은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는 병이라는 걸 체감하게 된다.
3. 갑상선암 치료방법
갑상선암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에 속한다. 조기 발견율이 높고, 수술 이후 재발률도 낮은 편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를 치료가 가능한 암이라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치료라는 건 단순히 병을 없애는 게 전부가 아니다. 환자가 감당해야 할 수술 후 변화와 심리적 충격도 무시할 수 없다. 보통 치료는 수술로 시작된다. 갑상선 전절제술 혹은 부분절제술이 가장 기본이다. 암의 크기, 위치,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절제 범위가 달라진다. 수술 후에는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우리 몸은 호르몬 균형이 민감해서, 이 약 하나로 하루 컨디션이 좌우되기도 한다. 그 외에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치료는 입원 격리가 필요하고, 약간의 부작용도 따르지만 장기적으로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혈액검사, 초음파 검진도 필수다.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아무리 생존율이 높다 해도, 암이라는 단어 하나에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수술 후 목에 남는 흉터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여성의 경우, 그 흉터가 마음에 오래 남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흉터를 최소화하는 내시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도 선호된다. 결국 치료는 병 자체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갑상선암이 괜찮은 암이 아니라, 겪어본 사람은 절대 쉽게 말할 수 없는 병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치료 방법만큼 중요한 건, 그 과정을 지켜보는 따뜻한 시선이다. 내 목에, 작은 혹 하나가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면, 그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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