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골다공증 정보
뼈가 부서진다는 건 단지 부상을 말하는 게 아니다. 골다공증이라는 단어는 겪어보지 않으면 그 위협을 실감하기 어렵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속은 텅 빈 유리잔처럼 약해진다. 나이 든 어머니가 평범하게 계단을 내려가다 주저앉은 일이 있었다. 검진 결과는 심한 골다공증이었다. 그때 처음 이 질환의 진짜 무서움을 알았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가 구멍처럼 비는 병이다. 뼈는 단단한 구조물 같지만, 끊임없이 재생되고 흡수되는 동적인 조직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파괴되는 속도가 생성보다 앞서게 된다. 결과적으로 뼈의 밀도가 줄고, 아주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상태가 된다. 자각증상은 거의 없다. 뼈가 아프다거나, 부러지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다 어느 날 평소처럼 앉거나 걷다가 고관절이나 척추, 손목이 툭 하고 부러진다. 이것이 골다공증의 무서운 점이다. 조용히 진행되다가, 한 번의 사고로 삶의 방식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 흔하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뼈 재생이 느려진다. 실제로 폐경기 여성의 골밀도 감소는 급격하다. 남성도 안심할 수 없다. 나이 들수록 근육량이 줄고, 흡연, 음주, 칼슘 부족, 운동 부족 등도 큰 영향을 미친다. 병원에서 DEXA라는 장비로 골밀도를 측정해 보면 수치가 나온다. 정상이냐 아니냐 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가다. 한 번 떨어진 뼈는 다시 채우기 어렵다. 그래서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한 것이다. 골다공증은 단지 뼈의 병이 아니다. 균형의 병이다. 내 몸의 무게를 지탱하던 구조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경고라 생각한다.
2. 골다공증 원인
골다공증은 한순간에 생기는 병이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축적되어 온 생활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호르몬 변화, 유전 하나하나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쌓이면 뼈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칼슘과 비타민D 부족이다. 뼈를 구성하는 핵심 성분인데도 우리는 무심하게 넘긴다. 예를 들어, 우유나 멸치를 잘 안 먹거나, 햇볕을 잘 안 쬐는 생활. 도시 생활을 하면서 실내에만 있는 경우가 많고, 자외선 차단제에 예민한 사람은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쉽다. 운동 부족도 큰 원인이다. 뼈는 충격을 받아야 강해진다. 걷기, 뛰기, 가벼운 근력 운동이 뼈에 자극을 주고 재생을 도와준다. 그런데 앉아서 일하고, 엘리베이터만 타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생활 익숙하지만 위험하다. 나는 몇 년 전 헬스장을 끊어놓고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걸 아직도 후회한다. 호르몬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감하면서 뼈가 급격히 약해진다. 여성호르몬은 뼈의 흡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균형이 깨지는 순간 골다공증 진행이 빨라진다. 남성의 경우도 고령이 되면 테스토스테론이 줄고 골밀도 저하로 이어진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부모가 골다공증이 있다면, 자녀도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나 역시 어머니가 심한 골다공증으로 고생하셨고, 그래서인지 최근엔 내 골밀도도 체크하게 된다. 혈연이라는 건 무서운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흡연과 음주 역시 뼈의 적이다. 흡연은 뼈 재생을 방해하고, 음주는 칼슘 흡수를 저해한다. 특히 만성 음주는 뼈만이 아니라 전신 건강을 무너뜨리는 습관이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어서만 오는 게 아니다. 그 시작은 더 이른 나이, 더 소소한 습관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을 수 있다.
3. 골다공증 치료방법
골다공증을 치료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약 먹으면 나을까? 였다. 하지만 이 병은 치료보다는 관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잃어버린 골밀도를 완전히 회복하긴 어렵다. 대신 더 잃지 않게,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약화 속도를 늦추는 게 핵심이다. 약물 치료는 여러 방식이 있다. 흔히 쓰는 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로, 뼈가 빠르게 흡수되는 걸 막는다. 먹는 약도 있고, 주사 형태도 있다. 주사제 중에는 6개월에 한 번 맞는 것도 있어서 편의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겐 적합하다.
칼슘과 비타민D 보충도 기본이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나 같은 경우엔 아침마다 요구르트와 브로콜리, 점심엔 멸치볶음을 꼭 챙긴다. 습관이라는 게 무섭다. 며칠만 지나도 안 먹으면 불안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운동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걷기, 계단 오르기, 가벼운 근력 운동 등 체중을 실어주는 운동이 좋다. 나는 매일 30분씩 아파트 단지를 걷는다. 처음엔 귀찮았지만, 한 달쯤 지나니 오히려 무릎이 더 가볍고 몸이 전체적으로 정돈되는 기분이 들었다. 일상에서 조심할 점도 많다. 넘어지지 않도록 집 안에 미끄러운 카펫을 없애고, 밤에는 조명을 켜두었다. 낙상은 골다공증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한 번의 골절이 침상생활로 이어지고, 그게 또 다른 질병을 부르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호르몬 치료도 일부 사용된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 에스트로겐 보충은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과 위험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에,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결국 골다공증은 약과 운동, 식습관이라는 세 축을 바탕으로 유지해야 한다. 느리지만 꾸준히, 다시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과정이다. 뼈는 우리 몸을 떠받치는 기둥이자, 삶의 안정감을 지켜주는 버팀목이라고 생각한다. 뼈는 말이 없다. 하지만 그 침묵이 깨어질 때, 우리는 알게 된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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