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마귀 정보
손가락에 작은 돌기 하나가 생겼다. 처음엔 뾰루지인가 싶었는데, 자꾸 만지면 딱딱해지고 튀어나왔다. 시간이 지나자 더 넓어졌고, 주변까지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알았다. 이게 사마귀라는 걸. 사마귀는 피부에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작고 딱딱한 혹처럼 보이며, 보통 손이나 발, 무릎, 얼굴 등 다양한 부위에 나타난다. 겉모습만 보면 가벼운 피부 트러블처럼 보이지만, 감염성이라는 점에서 꽤 주의가 필요하다. 직접 접촉은 물론이고, 수건이나 면도기 같은 생활용품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사마귀를 단순한 문제로 넘기기 어려운 건 그 특유의 끈질김 때문이다. 한두 개 생겼다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오래가고 자꾸 생기고, 잘 안 없어지기까지 한다. 특히 손발바닥처럼 각질이 두꺼운 부위에 생기면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걸을 때마다 아프고, 눌릴 때 찌릿한 느낌이 온다. 사마귀는 종류도 여러 가지다. 손이나 손가락, 발에 생기는 일반 사마귀, 얼굴에 잔잔하게 올라오는 편평 사마귀, 발바닥에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족저사마귀, 성기나 항문 주변에 생기는 생식기 사마귀 등 위치와 형태에 따라 다르게 구분된다. 겉으로 보기엔 비슷하지만, 원인과 전파 방식, 치료법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중요한 건, 이게 단순히 피부에 튀어나온 혹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며, 일부 유형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군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모든 사마귀가 위험한 건 아니지만, 방치하면 점점 커지거나 주변으로 퍼질 수 있으니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마귀는 흔하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봐선 안 되는 피부 질환이다.
2. 사마귀 발병원인
사마귀는 내 몸의 틈을 파고드는 바이러스가 남긴 흔적이다. 정확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긴다. 흔히 성병으로 알려진 HPV와 같은 종류이긴 하지만, 사마귀를 유발하는 건 대부분 저위험군이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아주 쉽게, 그리고 조용히 퍼진다는 것이다. 일단 피부가 손상된 곳, 예를 들면 작은 상처나 갈라진 틈을 통해 침투한다. 나는 손톱을 자주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틈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 발에 생긴 사람은 대개 맨발로 헬스장 샤워실이나 수영장, 찜질방 같은 공공장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 바이러스는 그런 습하고 밀폐된 환경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면역력도 중요한 변수다. 누구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지만, 모두가 사마귀가 생기는 건 아니다. 면역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대부분 알아채지도 못한 채 사라진다. 하지만 피곤하거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가 심할 때엔 몸의 방어력이 약해진다. 그때 조용히 자리를 잡는 게 사마귀다. 한 번 생기면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다. 특히 면역이 억제된 사람, 예를 들어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엔 더 쉽게 번진다. 아이들도 자주 생기는데, 면역 체계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사마귀는 긁거나 뜯거나 하는 자극을 통해 주변 피부로 확산되기 쉽다. 나도 처음 생긴 손가락의 사마귀를 자꾸 건드리다 보니 어느 순간 옆 손가락에도 작은 돌기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야 덜컥 겁이 났다. 습관도 영향을 준다. 손을 자주 씻지 않거나, 공공장소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 상처가 났을 때 제대로 소독하지 않는 것 등. 작은 행동 하나가 바이러스의 침입을 허용하는 통로가 된다. 결국 사마귀는 틈에서 생긴다. 피부의 틈, 면역의 틈, 방심의 틈. 조용히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예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초기에 알아차리는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사마귀 치료방법
사마귀는 한 번 생기면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 자리가 익숙해지기 전에 없애야 한다. 나도 처음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연히 없어지겠지 싶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커졌고, 어느 순간 통증까지 생겼다. 사마귀 치료는 크게 두 가지다. 약물요법과 물리적 제거다. 초기에 발견했을 땐 바르는 약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살리실산이나 젖산이 들어간 각질용해제를 꾸준히 사용하면 사마귀 조직이 서서히 녹아내린다. 하지만 매일같이 바르고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니 번거롭긴 하다. 나는 밤마다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였고, 한 달쯤 지나서야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효과가 미미하거나 사마귀가 크고 깊다면 냉동치료를 하게 된다. 액화질소를 이용해 사마귀 조직을 얼려 죽이는 방식이다. 치료 후엔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남지만, 1~2주 후 떨어져 나가는 식으로 회복된다. 다만 여러 번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레이저 치료도 많이 사용된다. 고열로 사마귀 조직을 태워 제거하는 방식인데, 비교적 깔끔하게 떨어져 나가긴 하지만 비용이 부담되고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나는 발바닥 사마귀로 한 번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걷는 것도 힘들 만큼 통증이 남아 며칠간 깔창을 덧댄 신발만 신었다. 전문가들은 사마귀 치료에서 지속성을 강조한다. 한 번 제거됐다고 끝이 아니다. 남은 바이러스가 있으면 다시 자랄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한다. 그래서 치료 이후에도 손 씻기, 상처 관리, 면역력 유지 같은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엔 면역치료나 국소 항바이러스 치료 등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핵심은 역시 조기 발견과 빠른 대응이다. 손이나 발에 이상한 돌기가 생기면, 그냥 두지 말고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사마귀는 작지만 집요하다. 방치하면 넓게 번지고, 치료가 늦어지면 고통이 길어진다. 내 경우엔 한 달의 방심이 여섯 달의 치료로 돌아왔다. 그래서 지금은 피부의 작은 변화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이미지 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 제공 사이트)
https://pixabay.com/photos/cosmetics-maintenance-woman-young-405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