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티눈 정보
발바닥 중앙쯤, 딱딱하게 굳은 작은 돌기가 있었다. 신경 쓰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지만, 걸을 때마다 그 부분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묘하게 불편했다. 처음엔 그냥 굳은살이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보니 중심이 유난히 단단하고 움푹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게 티눈이었다. 티눈은 표피가 반복적인 압력이나 마찰을 받으면서 그 부분의 각질이 안으로 파고들며 생기는 국소적 각질 증식이다. 겉으로 보기엔 굳은살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굳은살은 넓고 편평하게 퍼지는 반면, 티눈은 중심이 뾰족하게 파고들어 신경을 누르기 쉽다. 그래서 더 아프다. 일반적으로 발바닥, 특히 발가락 사이, 무게가 집중되는 부위에 잘 생긴다. 신발의 압박, 잘 맞지 않는 깔창, 오래 서 있는 습관 등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조건이 원인이다. 나처럼 구두를 오래 신는 직장인이나, 오래 서 있는 요리사, 판매직 종사자들에게 흔하다고 한다.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통증이 생기고, 가시처럼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일상에서 불쾌감이 커진다. 특히 맨발로 오래 서 있거나, 얇은 양말을 신는 경우엔 더욱 자극을 받게 된다. 심하면 걸음걸이까지 바뀐다. 티눈은 무좀처럼 전염되는 질환은 아니다. 피부에 생긴 기계적인 변화일 뿐이지만, 통증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그 자리에 체중이 실릴 때마다 아프고, 오래 걷는 게 힘들어진다. 나도 그때서야 병원을 찾았다. 그냥 피부가 두꺼워졌을 뿐이라고 넘겼던 게, 발의 중심에 자란 단단한 각질 덩어리였다는 걸 알게 됐다. 생각보다 흔하고, 생각보다 쉽게 방치되는 증상이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2. 티눈 발병원인
티눈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아주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반복된 자극의 흔적이다. 내가 겪은 경우처럼, 하루 종일 신발을 신고 서 있어야 하는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티눈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 압박과 마찰이다. 신발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너무 꽉 끼는 신발, 굽이 높은 신발, 발바닥에 압력이 집중되는 디자인. 특히 앞코가 좁은 구두나 힐은 발가락 사이에 마찰을 계속 일으킨다.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에 딱딱한 각질이 쌓이고, 그 중심이 안으로 파고들어 티눈이 된다. 나는 매일 똑같은 구두를 신다가 생긴 케이스다. 걷는 습관도 문제다. 한쪽 발에 무게를 더 싣거나, 바깥쪽으로 걷는 버릇, 오래 서 있거나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도 영향을 준다. 발은 항상 체중을 지탱하는 부위라, 아주 미세한 균형 차이도 자극이 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평발, 족저근막염이 있는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 특정한 직업군도 영향을 준다. 장시간 서 있는 요리사, 간호사, 교사처럼 발을 쉴 틈 없이 쓰는 사람들. 그들은 발의 피로를 매일 쌓는다. 그런 압력이 집중되는 부위에 티눈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나도 하루 평균 12,000보 이상 걷던 시절에 처음 경험했다. 양말이나 깔창도 생각보다 중요하다. 땀이 많거나, 뻣뻣한 재질, 통기성이 떨어지는 소재는 피부에 더 자극을 준다. 운동화 깔창이 닳아 패인 채로 신으면, 특정 부위에 자극이 몰리게 되고, 결국 티눈이 자라난다. 나이도 변수다. 나이가 들면 피부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각질이 더 두꺼워지기 쉽다. 그래서 중장년층에서 티눈이 더 잘 생긴다. 그 외에는 관절 이상이나 체중 변화, 잘못된 체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티눈은 어찌 보면 생활의 습관이 만든 병이다. 바른 자세, 맞춤 신발, 발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노력 없이 살아가면 결국 그 부담이 발바닥에 새겨지는 것이다. 내 발이 내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었던 셈이다.
3. 티눈 치료방법
티눈은 겉보기에 단순해 보여도 치료가 생각보다 까다롭다. 잘못 손대면 더 깊이 파고들고, 자칫하면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나도 처음엔 약국에서 파는 제거 패치로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며칠 후 통증은 더 심해졌고, 중심부가 단단하게 뿌리내렸다는 걸 알게 됐다. 치료는 원인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계속 신는 신발을 바꾸지 않으면, 치료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신발은 발에 맞아야 하고, 앞코가 넓고, 굽이 낮으며, 발바닥 전체에 체중이 고르게 실리도록 해야 한다. 나는 깔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졌다. 각질 연화제를 이용한 치료가 일반적이다. 살리실산이 함유된 외용제를 티눈 부위에 바르고 각질을 부드럽게 한 뒤, 점차 깎아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간에 자극이나 화학적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병원에선 냉동요법이나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냉동요법은 액화질소로 해당 부위를 얼려서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식이고, 레이저는 티눈의 중심부를 태워 제거하는 방식이다. 단점은 비용과 재발이다. 나는 냉동요법을 받았는데, 시술 후 몇 주 동안은 압박이 가해지면 따끔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괜찮았다. 물리적으로 깎아내는 방법도 있다. 칼이나 특수 도구로 제거하는 방식인데, 이것은 반드시 의료진이 해야 한다. 혼자 시도하다가 살점까지 깎아내거나 감염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나도 예전에 손톱깎이로 잘라내려다 피만 봤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재발 방지다. 치료보다 예방이 쉽고, 효과도 오래간다. 발의 압력을 줄이고, 걸음걸이를 교정하고, 발을 자주 씻고 보습하는 습관. 이건 단순히 티눈 예방을 넘어서 발 건강 전체에 도움이 된다. 매일 쓰는 발이니까, 매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눈은 작지만 통증은 깊다. 무심코 지나치면, 삶의 작은 균열이 된다. 한 걸음의 불편함이 하루 전체를 무겁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직접 겪고 나서야 실감했다. 발은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받는 곳이다. 티눈은 그 무게가 잘못 실린 흔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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